제철보국에 평생을 바친 '포스코(POSCO) 박태준''종이마패' 박태준 회장은 1970년 박정희 대통령의 지시로 포항제철소 건설을 지휘하고 있었으나, 정부 관료와 정치인의 개입과 간섭으로 필요한 설비 구입에 애를 먹고 있었다. 어느 날 보고를 받던 박 대통령이 힘든 점은 없는지 물었다. 박 대통령이 건넨 메모지에 박 회장은 정치권의 압력 배제, 대일 청구권자금 운용절차 간소화, 설비공급자 선정에 대한 포항제철의 재량권 인정 등 당면한 문제와 해결책을 적었다. 박 대통령은 이 메모지 왼쪽 윗부분에 서명을 한 후 돌려주었다. 친필서명으로 자신의 권한을 박태준 회장에게 위임한 것이었다. 더 이상 정부 관료들과 정치인들은 박 회장에게 시비 걸지 못했다. 박 회장은 소신껏 제철소 건설에 임해 결국 포철 1기 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