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은 1995년 설날 삼성의 애니콜 휴대폰 2,000대를 선물로 돌렸는데, 감사는 커녕 ‘통화가 안 된다'는 불평부터 심지어 ‘속았다’는 비아냥까지 들었다. 품질 혁신을 위해 충격요법이 필요하다고 느낀 이 회장은 시중에 나간 제품을 모두 수거하여 불태워 버리라고 지시한다. 삼성전자 구미공장 운동장에 모여 선 2,000명의 직원들 앞에 애니콜 휴대폰을 비롯 시가 500억 원 어치의 삼성제품 15만대가 쌓여졌다. 그리고 설마 했던 직원들의 예상과 달리 모두 불태워졌다. 이를 지켜보던 직원들은 부둥켜 안고 울었다. 그리고 과거와는 수준이 다른 품질 혁신이 일어났다. 불과 몇 개월 후 애니콜은 국내 휴대폰 시장 1위가 되었고,2012년에는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도 점유율 1위에 등극했다. 바로 ‘애니콜 신화’이다.
이건희(1942 ~ 2020)
삼성그룹 이병철(1910~1987) 창업회장의 3남으로서,1987년 회장직 승계
1993년 ‘신경영’ 선언,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자"며 경영혁신 지휘
신경영 이후 23년간 삼성그룹의 연매출380조 원, 영업이익 8,000억 원의 초거대 기업으로 성장
삼성그룹
1938년 이병철 회장이 세운 삼성상회가 모태로서, 대구 청과류와 포항 건어물을 중국∙일본 등지로 수출
해방 후 1970년대까지 삼성물산, 제일제당, 삼성화재, 중앙일보, 삼성전자, 제일기획, 호텔신라, 삼성중공업, 삼성조선, 삼성반도체 등 수많은 산업분야의 기업을 설립또는인수하여 확장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