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6년 구인회 회장이 해방 후 부산에 터를 잡고 무역업을 위한 ‘조선흥업사＇를 설립할 즈음, 사돈집안의허만정이 자신의 셋째 아들 허준구를 데리고 구 회장을 찾아왔다. 아들에게 경영을 가르쳐달라고 부탁하기 위해서였다. 훗날 ‘아름다운 동업’이라 불리는 구씨와 허씨 두 집안의 동업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구씨는 앞장 서 사업을 경영하고, 허씨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맡은 일만 열심히 하면서 함께 락희(樂喜)그룹을 일구었다. 훗날 구씨와 허씨 집안은 각자의 몫을 나누어 동업을 청산하는데, 구씨 가문의 후손들이 LG그룹과 LS그룹을 맡고, 허씨 가문의 후손들이 GS그룹을 맡는다. 구 회장의 사업에 허만정이 투자할 때의 몫이 3대1 정도였는데, LG그룹에서 GS그룹이 분리될 때의 몫도 거의 3대 1 정도였다고 한다. 싸우지 않기 어렵다는 동업을 상생과 동반성장이라는 미담으로 승화시키는 이들의 모습에 기업계는 감탄을 금치 못했다.
구인회(1907~1969)
1931년 진주에서 포목을 취급하는 구인회 상점을 열어 사업을 시작한 LG그룹의 창업회장
1947년 화장품을 생산하는 락희화학공업사를설립하여. 럭키비누, 럭키치약으로 기업을 키움
1959년 ㈜금성사를 설립하여 국내 최초로 라디오, 선풍기, 텔레비전 등 전기∙전자기기생산∙수출
1969년 금성전자㈜를 설립하여 반도체분야에 진출, 호남정유 여수공장을 완공하여 정유업 진출
화학과 전자 중심 럭키금성(LG)그룹 형성 및 연암문화재단 설립으로 장학육영∙문화∙사회복지사업 토대
구인회 회장의 기업가 정신
인화(人和)가 경영이념이자 가훈 "한번 사귄 사람과 헤어지지 말고, 헤어지더라도 적이 되지 말라"
인화경영: "조직원간의 신뢰와 믿음이 최고의 경쟁력이다"
끊임없는 기술혁신 →최초의 국산 플라스틱 제품, 라디오, 냉장고, 텔레비전, 에어컨, 세탁기, 합성세제 등
